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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07 3. 지상 최고의 맛 by 로완 제이콥슨

3번째 도서리뷰 :

지상 최고의 맛 by 로완 제이콥슨.

『American Terroir: Savoring the Flavors of Our Woods, Waters, and Fields』 by Rowan Jacobsen.

  책제목에 낚여서 도서관에서 빌려봤는데, 도서관에서 빌려보기를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돈 주고 샀으면 돈 아까웠을겁니다. 영문제목에서 알다시피 아메리카 대륙에 관한 것이고, '지역별 최고재료의 맛'에 집중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냉부해'를 봤을 때처럼 쉐프가 하는 요리가 아닙니다. 원제목을 안본 제 잘못이니 다음에 도서관에 간다면 꼭 원제목을 보고 책을 고르겠습니다. 원제목은 책 제일 앞장에 있습니다. 제목 보고 책을 사는 사람이 많으니까 낚시하는 번역가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Terroir(테루아)는 지역주의 맛이라고 해석하시면 쉬울까요? 지역(의 환경)이 재료를 최고의 맛으로 만들기 때문에 저자는 직접 그 지역을 방문합니다.

 10가지 항목중에서 화장기 없는 캘리포니아 와인, 유콘 강의 연어, 멕시코 미초아칸의 천천히 익는 아보카도가 제일 끌렸습니다. 커피, 블루치즈, 초콜릿, 메이플시럽, 굴에 관심이 있으시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화장기 없는 캘리포니아 와인에서 깨달았습니다. 평소에 유럽 와인만 좋아햇었는데, 그들은 재료 자체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포도 자체가 완벽해서 꾸미거나 다른 조잡한 방법을 이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치 이쁜 사람은 화장을 안해도 이쁘니까 그냥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캘리포니아 와인너리를 자주 이용하려고 합니다.

 유콘 강의 연어에서 연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연어구이는 비린내 때문에 싫고 회는 지방이 너무 많고 씹는 식감이 별로여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본 료칸에서 먹은 연어구이는 먹을 만 했었는데, 내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도 유콘강을 방문하고 싶습니다. 다행히 이곳은 상업이 덜 침범한 구역입니다. 연어를 상업적으로 포획할 수 있는 사람은 지역민으로 정해져있습니다. 단점으로 연어가 많이 모이는 곳이니 재수없으면 불곰을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멕시코 미초아칸의 천천히 익는 아보카도에서 멕시코 아보카도는 연 4회 수확가능하며 미국의 아보카도 물량의 절반이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식물중에 당을 포기하고 지방을 에너지로 저축한 식물입니다. 당보다는 지방이 더 고열량이며 식물입장에서도 까다로운 에너지원입니다. 특히 멕시코의 기후덕에 지방함량이 타지역에 비해 높습니다. 처음 아보카도를 먹었을 때는 별로였는데, 샌드위치나 다른 음식에 같이 먹었떠니 더 담백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보카도를 추가할 수 있다면, 기꺼이 추가해서 먹습니다. 살사소스는 만들어봤는데 아직 아보카도를 추가해서 만들어본적이 없습니다. 이번 추석에 가격만 괜찮다면 만들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 책을 읽기전에 2017 한가위 명절선물대전에 갔다 왔습니다. 명인이 만든 초의병차를 사왔는데, 이것과 관련하여 사찰에서 만들기 및 다도체험이 있었습니다. 병차를 테마로 이 지역을 갔다와보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마로 지역 특색을 한 녹차, 술 등 식품을 테마로 한번 갔다오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 일단 차가 없으니 차와 사람을 더 구하면 되겠네요. 이게바로 테마여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뇌리에 남으실거예요. 누구나 가는 그런 곳이 아니라 가고 싶은 곳을 직접 찾아서 일관성 있게 여행을 갔다온거죠. 퍼즐을 맞추는 방법으로 일정을 클리어하다보면, 여행을 마칠 때쯤 매우 보람찰 것입니다.

 이 책은 전세계의 맛을 찾아다니는 사람, 지역주의 맛을 추구하는 사람, 재료 본연에 관심이 많은 사람, 음식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드립니다. 특히 지역이 아메리카대륙에 집중해 있으니 '먹방'을 테마도 여행을 갔다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약 어느날 복권에 당첨된다면, 저자가 추천한 지역에 가서 테루아(Terroir)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한국 제목만 보고 낚인 사람, 본연의 재료보다 요리되어 나온 음식, 미슐랭스타, 요리방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매 장의 마지막에는 저자의 추천 레시피가 적혀있습니다. 대부분이 간편한 레시피로 한번 만들어봐도 좋은 것은 메모해놨습니다. 저는 아보카도 구아카몰레와 완변한 커피 한잔에 대해서 따로 적었습니다.

 연어, 메이플시럽, 아보카도같은 재료들은 항상 토양과 물 등등 그 지역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그 지역에 영향을 미친다면 재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최고의 재료를 만들려면 지역 선정을 잘해야합니다. 결국 이것도 타 제품과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에서 판가름이 납니다. 저자가 이 토양이 왜 이 식물을 키우는지 적합하고, 여기는 왜 해양미생물이 풍부한지 설명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제일 유용했기 때문에 이 책은 한번정도는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8lue.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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