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도서리뷰 :

세상 물정의 경제학 by 스티븐 래빗, 스티븐 더브너.

『When to rob a bank』 by Steven D. Levit & Stephen J. Dubner. 

예전에 <괴짜경제학>을 읽었을 때,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매우 기발해서 책 이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를 막고 싶으면 비행기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 어떤 화학물질을 뿌리라고 했었는데,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였습니다. 온난화를 위해 각국이 협약하고 서로가 배기가스를 줄이는 것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아직도 온난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니 어떤 국가도 그 방법을 시도해보지 않았나봅니다. 세상물정의 경제학은 <괴짜경제학>을 썼던 사람들이 쓴 책입니다. 다양한 주제를 참신한 방법으로 다루고 있으니 재미있는데다가 실생활에 유용한 지식도 있습니다. 책제목을 오역했지만 책제목만 보고 낚시당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오히려 오역을 해야 내용과 매칭이 됩니다.

 정치인의 연봉을 높이면 좀 나은 사람이 참여할까요?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답은 Yes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싱가포르는 2007년에 연봉을 60%인상했습니다. 지속적인 효율성과 부정부패가 없는 수준급 정부를 만들기 위해 이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자의 제안은 다릅니다. 정치인이 유권자와 다르게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고, 정당내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게 그들의 목표입니다. 저자는 공공 이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정치인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입법행위마다 그에 상응하는 스톡옵션을 제공하고 그 성과가 입증되었다면 향후 5~10년동안 어마어마한 금액의 수표를 써주자고 합니다. 회사에서 주주가 경영자에게 제공하는 스탁옵션과 같은 유인책입니다.

 저에게 제일 와 닿는 부분이 수많은 실패와 기회비용이 가치 있는 인생을 만든다’ 274쪽에 나와있는 부분입니다. 현재 1년 계약직을 할 건지, 계약만료후 자격증에만 올인할 것인지 갈팡질팡하고 있었습니다. 1년 계약직은 정규직의 임금이니, 1년이면 충분히 평균 1800이상 저축할거 같았습니다. 저축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닙니다만 돈이 쌓이면 좋은 것입니다. 기회비용에서 보면 포기하는 떡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인생을 길게 놓고 보았을 때 이런 작은 물고기는 놓쳐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큰 물고기를 위한 노력과 시간을 작은 물고기에게 해서 자원을 낭비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용기내서 말씀 드렸는데 채용이 진행중이라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이로써 제가 가야할 길은 확실히 정해졌습니다. 대답을 듣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답답하고 우울하지 않고, 오히려 콧노래 부르고 기운이 났습니다. 이대로 큰 물고기에 집중하고 월척을 낚을 것입니다.

 이 책의 단점은 소재가 다양한데다가 의식 흐름에 따른 글을 쓴 것처럼 갈피를 못 잡을 때가 있습니다. 분명 내용을 읽고 책장을 넘겼는데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매우 당황스러워서 다시 그 부분을 읽었는데 똑같습니다. 결론이 딱딱 나오지 않으며 읽고나서 뭔 내용인지 모를 것 같다면 이 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해되지 않은 부분을 수십번 다시 읽을 용기가 없다면 차라리 다른 책을 추천하거나, 본인이 제일 관심 있는 부분만 골라 읽으십시오. 블로그에 게시한 것들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게시된 글을 본 사람들은 정말로 이해했는지 궁금해집니다.

 꼭 마지막에는 본인만의 유머러스한 코멘트를 다는데 이해가 안될 때가 많고 심지어 이게 농담이라는 것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괴짜경제학을 읽었을 때도 그랬던 기억이 난다. 여기서는 몇 번이나 다시 읽고나서야 농담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경제지식 이상에 있는 것을 보고 싶은 분에게 추천합니다. 몇가지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가 나와있습니다. 이 책보다는 괴짜경제학을 먼저 권해드립니다. 세상물정의 경제학은 괴짜경제학의 심화버전이면서 동시에 최신판을 업데이트한 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도서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입니다.

Posted by 8lue.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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